#고사성어 (7) 동감공고(同甘共苦)
#고사성어 (7) 동감공고(同甘共苦)
1. 들어가며
예전에 MBC에서 방영했던 프로그램인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을 기억하시나요? 유재석이 MC였고 다양한 게스트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어린시절 이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아서 "동고동락"이란 고사성어를 "동거동락"이라 잘못 알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동고동락(同苦同樂)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라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이 표현과 같은 뜻을 가진 오늘의 고사성어는 "동감공고(同甘共苦)"입니다.
2. 한자풀이와 의미
먼저 각각의 한자의 발음과 뜻을 샅샅이 뜯어서 물고 씹고 익혀봅시다.
한자의 뜻을 풀어보자면 동감공고(同甘共苦)란 기쁨과 행복을 함께 즐기고, 어려움을 함께 나눠서 감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 매우 돈독하다는 것을 비유할 때 사용합니다.
한국에서는 동감공고(同甘共苦)보다는 동고동락(同苦同樂)이라는 고사성어에 더 익숙합니다.
3. 원문 출처
동감동고는 <전국책·연책일(戰國策·燕策一)>에서 나온 역사담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입니다.
燕王吊死问生,与百姓同其甘苦。(《战国策·燕策一》) 后人据此提炼出成语“同甘共苦”。
4. 이야기
전국 시대, 연나라에 내란이 발생하였고, 제나라는 혼란한 틈을 타 연나라로 군사를 보내 공격하였다. 제나라 군사들이 매우 빠르게 연나라의 도성을 공격하였고, 연나라 군주는 전란 중에 사망하였다. 인근의 중산국(中山国)도 이 틈을 타 연나라의 성을 공격하였고, 연나라는 거의 멸망하기 직전이었다.
이러한 배경 아래서, 연나라의 소왕(昭王)은 조무령왕(赵武灵王)의 도움을 받아 연나라로 귀국한 후, 왕위에 올랐다. 연소왕은 전쟁을 겪은 이후 논밭은 황폐해졌고 민생이 피폐해진 연나라를 보며 연나라를 다시 부강하게 만들고 제나라에 복수하리라 맹세하였다. 연소왕은 연나라의 현인(賢人) 곽외(郭隗)를 직접 찾아가 연나라가 다시 부국강병(富國强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곽외가 다음과 같이 그에게 일러주었다.
"예로부터 대업을 이룬 군주는 모두 현인을 존경하였습니다. 현인을 예의와 겸손으로 대한다면,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비로소 당신을 도우러 올 것입니다. 만약 대왕께서 사람을 거칠고 무례하게 대하신다면, 오직 이익만을 노리는 소인배들만 다가올 것입니다."
연소왕은 황급히 되물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곽외가 대답했다.
"대왕께서 진정으로 인재를 끌어들이고 싶으시다면 저부터 들이십시오. 저 같은 현인들이 중요한 자리에 등용되었다는 말을 들는다면, 반드시 저보다 더 훌륭한 현인들이 대왕께 끊임없이 의탁하러 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연소왕은 곽외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를 위해 정원을 만들어 주었고 창대하게 스승으로 모셨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각지의 걸출한 인재들이 끊임없이 연나라로 귀순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인재는 대장부 악의(乐毅)와 대학사 추연(邹衍)이었다. 한순간에, 천하의 인재들이 모두 앞다퉈 연나라로 몰려들었다. 연소왕은 또 전사한 병사들을 기리고 병사들의 유족을 보살폈다. 그는 백성들과 함께 어려움과 행복을 같이하였고(同甘共苦), 생사를 함께하며 28년의 어려운 세월을 보냈다.
마침내 어진 신하의 도움과 연소왕의 어진 정치로 연나라는 하루가 다르게 강성해지고 백성들의 생활이 풍족해졌으며, 병사들의 투지가 아주 고조되었고 온 나라가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 연소왕은 이제 때가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낙의(乐毅)를 대장으로 임명하고 군사를 일으켜 한방에 제나라를 쳐부수고 마침내 복수를 하였다.
5. 관련된 읽을거리
러시아의 소설가인 고리키(Maskim Gorky, 1868-1936)가 말했다.
"베푸세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 문장의 의미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베푸는 것이 무엇을 얻은 것보다 더 즐겁다는 뜻입니다. 나눔은 미덕이고 더 나아가 하나의 기쁨입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과 나누면 다른 사람도 함께 나누게 됩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베푼다면 다른 사람도 당신을 위해 베풀게 됩니다. 사실 친구 관계, 애인뿐만 아니라 윗사람과 아랫사람과의 관계,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다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은 쉽지만, '어려움을 함께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땀과 눈물, 피, 심지어 목숨까지 바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레바논의 시인 칼릴 지브란이 말했습니다.
"너와 함께 웃었던 사람은 잊었을 것이고, 너와 함께 울었던 사람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신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많을 것이고, 당신과 고통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더욱 소중한 것입니다.
6. 마무리하며
“동감공고(同甘共苦)”에 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사자성어인 “동고동락(同苦同樂)” 말고 “동감공고(同甘共苦)”라는 표현도 알아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사성어의 유래를 알아보고 어떻게 사용할지를 생각해보고 사용해 봅시다.
7. 참고자료
바이두사전
네이버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