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관련 고사성어(1-1) 낙불사촉(樂不思蜀)의 유래 이야기

삼국지의 한 장면에서 유래된 낙불사촉(樂不思蜀)이 유래된 이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낙불사촉(樂不思蜀)'의 유래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선(劉禪)의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유선은 삼국 시대 촉나라의 군주 유비(劉備)의 아들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왕위를 계승합니다. 그러나 유선은 평범하고 무능한 사람이었습니다. 제갈량과 다른 대신들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았지만 촉나라를 다시 일으킬 수 없었습니다.
제갈량이 죽은 후 유선은 환관 황호(黄皓)를 신임했고, 정국은 점점 더 부패해져 마침내 위나라에 의해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위나라의 황제는 조환(曹奐)이었는데, 조환은 그저 명목상의 황제일 뿐 모든 권력은 사마소(司马昭)의 손에 있었습니다.
사마소(司马昭)는 유선의 항복을 받아들이고, 촉의 수도인 청두에 있던 유선의 가족들을 위나라의 수도 낙양으로 이주하게 되고, 이주해온 유선을 '안락공(安樂公)'이라 칭하고 거처와 돈을 주며 그를 보살폈습니다. 여기서 '낙불사촉'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유선은 사마소에게 처형당할까봐 두려워했지만, 생각과 다르게 죽임을 당하지 않고 왕위에 임명되어 안심했습니다. 다음날 유선은 직접 사마소의 집에 가서 그의 자비로움에 감사를 표했고, 사마소는 유선을 위해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연회의 첫 무대는 위나라의 노래와 춤으로 채워졌습니다. 연회에 참석한 촉나라 관리들은 매우 부끄러워하고 슬퍼했지만 유선 혼자 매우 행복해 보였습니다. 위나라의 무대가 끝나고 사마소는 촉나라의 노래와 춤의 연주를 요청했습니다. 촉나라 관리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며 이를 지켜봤지만 유선은 망국의 한은 하나도 없이 자유롭게 웃고 떠들었습니다.
이 상화을 보며 사마소가 유찬에게 물었습니다.
"아직도 촉을 그리워 하십니까? 그리워하지 않으십니까?"
유선이 대답했다.
"저는 여기서 아주 행복합니다. 저는 촉나라를 그리워 하지 않아요!"
촉나라 관리들은 이런 유선의 모습을 보고 당연히 매우 불안하고 아주 슬퍼했습니다. 잠시 후 유선이 일어나서 소변을 보러 나가자, 촉의 비서랑이었던 극정(郤正)이 곧바로 그를 따라 나갔습니다.
복도에서 그는 몰래 유선에게 말했다.
"폐하, 어떻게 '촉이 그립지 않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사마소가 또 다시 촉나라가 그리우냐고 묻는다면 '정말 하루도 촉나라가 그립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라고 울면서 말해야 합니다. 그래야 촉나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길 것입니다."
유선은 극정의 말을 기억하고 연회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마소는 역시나 또 한번 유선이 촉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유선은 극정이 한 말을 마치 기억 속에서 읊조리듯 말했고, 유선은 최선을 다해 슬픈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아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사마소는 극정이 유선에게 이런 말을 가르쳤을 거라고 짐작하고 일부러 물었습니다.
"어찌하여 자네의 말이 극정이 한 말과 완전히 똑같은가?"
유선은 이 말을 듣고 흠칫 놀라서 눈을 뜨고 말했다.
"네, 말이 맞습니다. 극정이 가르쳐준 대로입니다."
사마소와 그 옆에 있던 대신들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촉나라의 관리들과 사마소의 눈에도 명백한 배신과 무책임함으로 비쳤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