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고사성어(37) 안도색기(按圖索驥) 책에서 배운대로! 융통성 없는 사람을 비유하는 사자성어

두족이 2024. 7. 7. 21:39


오늘은 '안도색기(按圖索驥)'라는 고사성어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고사성어는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그 의미와 유래를 살펴보며 우리의 언어 표현력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것입니다.

1. 한자의 음과 뜻
먼저, '안도색기(按圖索驥)'를 구성하는 각 한자의 뜻과 음을 살펴보겠습니다.

'안(按)'은 '누르다', '따르다'라는 뜻으로, 한국어 음은 '안'입니다.
'도(圖)'는 '그림' 또는 '지도'라는 뜻으로, 한국어 음은 '도'입니다.
'색(索)'은 '찾다', '탐색하다'라는 뜻으로, 한국어 음은 '색'입니다.
'기(驥)'는 '명마', '준마'라는 뜻으로, 한국어 음은 '기'입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안도색기(按圖索驥)'는 '지도를 따라 명마를 찾는다'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 고사성어는 어떤 일을 할 때 지침이나 기준을 엄격히 따르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냅니다.

2. 고사성어의 유래

이제 '안도색기'의 유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고사성어는 중국 고대의 유명한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춘추시대에는 말 감정에 일가견이 있는 유명한 감정사, 보락(伯樂)이 있었습니다. 그는 말의 외모나 겉모습을 보고도 그 말이 명마인지 평범한 말인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의 제자들은 그의 능력을 배우고자 하였고, 보락은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수년간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담아 <상마경(相馬經)>이라는 책을 만들었습니다.

보락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아들 역시 아버지처럼 말을 감정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상마경을 매일 깊이 연구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스스로가 이미 아버지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배웠다고 여겼습니다. 그러고는 책을 들고 나가 명마를 찾아다녔습니다. 경전에는 “천리마는 이마가 높고 눈이 동전처럼 둥글며 발굽이 둥글고 네모난 모양이며, 블록을 쌓은 것 같다”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길에서 그는 큰 두꺼비를 보았습니다. 이 두꺼비는 이마가 튀어나오고 크고 밝은 눈을 가졌는데, 발굽은 좀 부족하지만 이것이 바로 천리마라고 생각하여 두꺼비를 데리고 아버지에게 왔습니다.

그는 너무 기뻐서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제가 천리마를 찾았어요. 이것은 상마경에서 말하는 모습과 아주 비슷해요. 발굽이 조금 안 좋지만 천리마를 찾았습니다.”

보락은 힐끔 보고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습니다. 그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말을 보아하니 훌륭한 말이구나. 하지만 너무나도 팔짝 뛰는 것을 좋아해서 수레를 끌고 잘 달릴 수 있을지 두렵구나.”

이 이야기는 교과서나 책을 암기하고 공부했으나 이를 경직되게 적용하여 실수와 손실을 초래하는 사례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어떤 일을 할 때 지침이나 기준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3. 사용예시
'안도색기(按圖索驥)'는 이렇듯 지도를 따라 명마를 찾으려 했지만 실패한 아들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고사성어는 주로 어떤 일을 할 때 지나치게 규칙이나 기준에 집착하여 융통성 없게 행동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이제 '안도색기'를 사용할 수 있는 두 가지 상황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1.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매뉴얼을 철저히 따르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

A: "새로운 프로젝트 매뉴얼을 철저히 따르고 있는데, 왜 자꾸 문제가 생기는지 모르겠어."
B: "매뉴얼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대처해야지. 너무 '안도색기' 식으로 하면 안 돼."



2. 시험 공부를 할 때, 교과서의 내용만을 외우고 실제 문제에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

A: "시험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시험 문제를 보니 당황스러워서 제대로 풀지 못했어."
B: "교과서 내용만 외우지 말고,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중요해. '안도색기' 식으로 공부하면 안 돼."


이렇듯 '안도색기(按圖索驥)'는 어떤 일을 할 때 지나치게 규칙이나 기준에 따라 융통성 없이 행동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나타냅니다.
이 고사성어를 통해 우리는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